읏샤.
PM11:30.
드디어 타이 상륙!

우선은 환전.


물론 여분으로 갖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예정으로는 이번 7박 8일간의 자금은 이것뿐.



나는 내자신이 해외경험이 꽤 풍부한 것처럼 보이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한 나라에 장기 체류하거나 한 적은 있지만, 결코 많은 나라를 다녀본 것은 아니다.
어라? 잘 생각해보니까 이게 두번째의 해외여행.
처음은 19세 때 친구와 둘이서 갔던 중국(북경, 남경, 상해)으로, 2주 동안.
처음이였기 때문에, 메뉴얼대로의 엄청 궁핍했던 거지여행이였다고 할 수 있다

(예외편:중국여행기

어쨌든, 그 후, 6년만의 해외여행이다.
중국 말고, 장기체류했던 뉴질랜드, 한국.
어느 나라도, 선진국의 정의가 뭔지를 떠나, 누가 봐도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는 아니다.
그만큼 일본과 다를 바 없는 물자도 있고, 생활레벨도 높다.
그렇지만 타이는 이 두나라에 비해 뒤쳐진다는 사실.

거기다 한술 더 떠 질리게 들은
「바가지 조심해, 사기 당하지마」 라는 친구의 충고...
자아, 마음을 바짝 긴장시키고 가는 거야.

기념할 만한 타이 입국 후, 맨처음 말을 걸어온 사람은 브라질 대표, 히바우두를 닮고 있었다.
    
「헬로- 미스타. 택시?」

음. 역시. 곧바로 손님 잡기 공세.
그 후, 거절해도 거절해도 다른 히바우두들에게 계속 시달렸다.
이것도 일본인스러운 얼굴로 태어나버린 운명인 것인가. 여하간에 전원이 전부 택시.



어쨌든 간에, 공항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하여, 설마 속이지는 않겠지 싶은 안내 센터의 누나에게.
카오산(싼 게스트 하우스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까지 가는 정류장을 물어봤다



「아, 버스라면 이미 끊겼어요」


헉 Σ( ̄ロ ̄lll) 
비행기가 지금 도착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리얼리?

울어도 소용없다. 일단은 택시다.
이 시점에서 처음으로 공항 밖으로 나간다. 우와... 죽을 만큼 무덥다.
겨울의 뉴질랜드에서 한 여름의 인천 공항에 내렸을 때보다 2배 정도의 데미지.

그 위에 비까지 오고 있어서, 습도 100%에 가까울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
더욱이, 히바우두들이 여기저기서 접근해온다.


「헬로- 미스타 택시?」

신기할 정도로 모두 같은 대사.

계속해서, 타이에 주재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의 할아버지들이 다가온다.
「지금부터 여행? 잘 곳은 정했고? 」
묘하게 친절스럽게 말은 걸어오지만, 역시 뭔가가 있을 것 같다. 분위기 전체가 왠지 미심쩍다.
추측이지만, 일본인 관광객을 미끼로 해서 생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 나름대로 정중하게 거절하고 나서, 장소를 옮겨 택시 요금을 묻는다.


300바츠!(약9000원)

헤-. 비싸. 타이님, 물가가 싼 게 아니였어?
이런 사정으로, let's 합승. 같은 카오산 방면으로 가는 관광객을 찾기 위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룹으로 와있는 구미쪽 사람들, 가족동반의 중국인, Be the Reds의 빨간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등등

그러나, 결국은 찾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그 때,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어드바이스.

「버스로 가면 되잖아」

「끊겼다던데...」 라고 대답하는 나.

「응? 아직 있는데. 저것봐」 하며 가르킨 것은 공항 버스 정류장. 당연하단 듯이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때, 땡큐」 벌써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병에 걸려버린 나였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은 무사히, 공항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고도 한동안 문이 닫히지 않았던 것에 감사하지 않으면.

창 밖에서는, 당장이라도 창문을 깰 것 같은 무서운 기세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버스는 심야인데도 만석. 마지막에 탄 나는, 고를 것도 없이 비어있는 남은 한자리에 앉았다.
옆에 있던 사람과 우연히 눈이 마주친다.
우선은 가벼운 목인사. 그 애도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순박할 것 같은 동그란 눈동자다.
딱 봐서는 국적불명. 중국인 같기도 하고, 현지인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리 크지 않은 배낭을 들고 있어서 여행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예상을 뒤엎는 행동이...
해외여행을 해 본 일본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가이드북「지구를 걷는 방법」을 배낭에서 꺼내드는 것이 아닌가.

ㅎㅎ. 일본인이였군.

「타이는 처음입니까」바로 말걸어본다.

「아,, 네.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게다가 혼자...」
조금 겁먹은 모습이다. 원인은 나? 아니지, 다른 이유일 것이다. 아마도.

으-음얼굴을 다시 한 번. 귀엽다.
크지는 않지만, 속까지 비춰보일 것 같이 순수한 눈.
「이상한가요? 떠나기 전에 스스로 자른거에요...」수줍어하면 만지는 머리는 쇼트 컷.
북해도 출신으로, 치토세 공항에서 서울 경유의 비행기로 왔다고 한다.
여러 이유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쭉 아르바이트.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세계를 보자,라고 나홀로 여행을 결심. 목적지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동남 아시아.
스쿠버 다이빙의 면허도 따고 싶고, 여행할 만하다는 친구의 얘기도 있고 해서 타이를 선택한 것 같다.
아직 19세지만, 한 달 정도라면 괜찮다고 부모님도 허락해줬다고 한다.

얘기 꽃이 피어오른다. 수십분 경과. 우리가 탄 버스는 카오산에 도착했다.


눈깔 사탕 만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물론 우산같은 걸 챙겼을 리가 없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흠뻑 젖어버렸다.
그 날, 가장 큰 최종 목표는 숙소 마련.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타이에서 어떻게 찾을지.
혼자였다면 상당히 낙심하고 있었겠지만, 지금 내 옆에는 준비만반의 든든한 시골 아이가 있다.
사실은 버스 안에서 결정했다.
「지구의 걷는 방법」에도 괜찮은 숙소라고 소개하고 있고, 이 애의 친구도 묵었었다는 게스트 하우스(싸다).
뻔뻔스럽게도 거기에 같이 따라가기로


자아, 숨 한 번 들이쉬고, 빗 속으로!
그러자 옆에서 계속 우산을 받쳐주는 너무나도 친절한 그 애.

사실, 그런 빗속에서 그냥 우산도 아닌, 접는 우산 같은 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다만, 이국의 땅에서 그저 옆자리에 앉았을 뿐인 두사람이, 엄청난 빗속을 함께 걸었다는 것만으로,
만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는 강한 연대감에 휩싸인 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능숙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슨 동료 의식 같은 게 생겨난 듯한 , 뭐랄까, 어쨌든 되게 기분이 좋았다.

각설하고, 지금 눈 앞은 지옥. 도로에 물이 넘쳐나고 있다. 발목도 아닌, 무릎 밑 10cm정도까지.
머리에 구멍이 뚤릴 것 같이 세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하수구의 물도 섞여있는 지 냄새가 지독하다.
상당히 풀이 죽는다. 그러고 보니까, 밖에서 처음으로 바퀴벌레를 봤다. 타이의 바퀴씨는 의외로 아웃도어族?


이미 기분은 타이의 늪지를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아메리칸 솔져.
도중 잠시 휴식과 식량 확보를 위해 버거킹에 들른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런 날에는 유독 에어콘을 쌩쌩 돌린다. 얼어붙은 공기.
우리는 동사 직전의 한계 상황을 간신히 참아내며 싸주세요.하고 take away. 그리고 다시 빗속으로 뛰어드는 두 병사.
벌써 양말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젖어버렸다.
자신의 체온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꽤 찝찝한 상태.

그리고, 겨우 목적지에 도착. 시각은 새벽 1시를 지나 있었다.

「사왓디 크랍(안녕하세요). 싱글 방 두개 빨리!」

그런데

「아-, 어쩌나. 지금은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비가 새서 쓸 수 없는 방은 몇 개 있지만」

「.....」

만화였다면 턱이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 피해를 봤다.


그 때, 프론트의 아줌마가 이렇게 말했다.


「트윈룸이라면 하나 비어있는데?」


...둘 사이에 야릇한 공기가 흐른다.


...어쨌든,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내가 무리하게 시킨 것도, 그 애가 적극적으로 권한 것도 아니고,
이 빗속을 다시 걷는다는 것도 좀...이라는 둥, 미묘하게 말 끝을 흐리면서...이상스러운 분위기가 되기도 하면서...


















결국 이날은, 한 방에서 묵기로 했다.
















쏴아쏴아.....

이것은 나중에 찍은 사진이여서 밝지만... 뭐, 이런 방이였다.


어른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길에서 모르는 사람과 옷깃이 스치는 것도, 실은 깊은 인연에서 비롯되는 거야」라는 뜻이라는데,

「서로 모르는 여행자끼리 같은 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전생에서의 인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라는 설도 있는 것 같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얘기다.


문득, 예감이.

스스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둘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처음 만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

설마, 갑자기 이 애와 사랑에 빠지는 걸까??

타이에 도착한 지 몇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왜냐면...

































마야마君.








연애 성립은 좀처럼 쉽지 않다...

자아, 이래저래 샤워가 하고 싶다. 복도를 가로질러 샤워실로 향한다.






그냥 물이지만, 상쾌한 느낌.

룰루루루~라라~

어?

등 뒤에... 무언가...





























(;;゜ o゜;;)캬아----!!!!!






























도마뱀이야-----!!!!!!!!!!


뱀목 도마뱀과의 파충류.
전세계에 약 650종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으로 열대, 아열대에 분포.
몸길이는 약 60mm. 꼬리도 거의 같은 길이.
몸은 누런 갈색이고, 배 쪽은 조금 옅다.
사지는 잘 발달되어 있고, 발가락 끝에는 흡판 기능을 하는 발판이 있다.
인가 부근에 많고, 밤에 활동, 곤충을 먹이로 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죽는다.

심장이 3번은 멈췄다.



으아━━━━━。゚(゚´Д`゚)゚。━━━━━앙!!!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

이 시점에서,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이불로.
이불이라고 해도, 미묘하게 눅눅한 침대에는, 덮는 이불 같은 건 없었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비행기에서 담요 훔쳐오길 잘했다.




자-, 자자. 분명 꿈나라에 도마뱀은 없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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