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6 【일곱째날】

코끼리도 좋아하지만, 말도 좋아한다.
영리한 동물은 매력적이다.
타이에 와서, 코끼리 탔다. 원숭이하고도 놀았다. 강아지도 봤다, 고양이도 봤다, 도마뱀도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도 타봤다. 작은 포니였지만.

어쨌든 승마 첫체험.
승마는 부유층이나 즐기는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싼 데다 모처럼의 기회여서 도전해봤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꼭 상류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뉴질랜드의 어느 시골에 체재하고 있었을 때,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선가「따그닥 따그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린가 하고 뒤를 돌아다보면, 옆집 아저씨가 잠옷 바람으로 말타고 산책 중이였다...
응. 상류층만은 아닌거야.

그럼, 나의 파트너는 다섯 살의 쵸코렛君. 5살.


해변에서 혼자 말을 탄다.

뭔가 이문화 체험. 복장도 위에서 아래까지 전부 타이에서 산 것들.



날도 흐렸고, 바다도 일본 보다 깨끗하기는 했지만, 역시 뉴질랜드 보다는...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하튼 바다다.

올려다보면 하늘도 높다.

아.

깨끗하다.


종사관님(이서진?^^)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쵸코렛君의 표정도 살아있다.


말이라고 하는 동물은, 인간의 미세한 고삐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느꼈다.
나는 1cm도 안움직였는데, 걷는 방향이 달라지거나 한다.
거기다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불안해하거나 하면, 골탕 먹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내가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관계가 생긴건지, 전보다 말을 잘듣게 됐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건 좋다.

서있는 상태에서 걷게 하려면, 말의 옆배를 발로 차야하는데, 너무 세게 찼는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 무섭다니까!
경마의 기수들도 대단하다. 이렇게 체감속도가 빠른데. 죽는 줄 알았다.

문득 영화에서 자주 보는 한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고삐를 뒤로 당겨본다.

오호!

히이잉, 히이잉 하면서, 멈춰선다.

큭크. 똑같았다.
한순간이지만 나폴레옹이 될 수 있었던 여름날의 추억.




즐거운 한 때였다.




쵸코君과도 헤어져, 또 다른 첫체험. 시골 화장실...거기다 유료.
물을 바가지로 떠서 변기에 쫘~악, 물살로 구멍에 흘려보낸다.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구멍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나이스!
좀 더 응가의 양이 많았다면 더 줗았을텐데...



화장실 얘기는 이 쯤에서 그만두고... 여기 HUA HIN에서 느낀 게 있다.

그것은...

아아~앙. 타이 과일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라는 거.
거기다 값도 싸고.


우선 이거. 아주 맛있다.

타이어로
「응어」.람부탄이다.

빨긴 털들이 징그러워 보이지만, 속살은 깔끔한 단 맛이 나서, 그 갭이 매력적이다.


다 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살 수 있는 만큼 다 사봤다. 한 개씩은 안팔고, 1kg 단위.

윗줄 오른 쪽에서 두번 째가 리치, 그리고, 왼쪽 밑에 빨간 게, 파파야.
한 가운데, 배처럼 생긴 게 구아바. 그리고, 그 오른쪽이 완전히 익지 않은 초록색 망고란다. 사과맛. 특히 맛있지는 않다.


왼쪽 위: 그레이프 후르츠와 비슷했다.
오른쪽 위:「춈푸」라는 것. 겉모양은 피망처럼 생겼지만, 달고 향기롭다.
왼쪽:씁쓸한 것이 미묘하게 맛이 없었다. 씹는 맛은 파파야와 비슷.
왼쪽 밑:감자같이 생긴 게, 속살은 탱탱. 굉장히 맛잇다. 용안이라는 과일로 리치와 비슷한 맛.
오른쪽 밑:귤. 일본하고 똑같다.

아, 그리고 타이 하면, 과일의 왕 두리안. 먹어봤습니다요.
길거리에서 잘라 팔고 있다. 가격은 잊어버렸지만,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문대로의 수상한 냄새. 향기로운 응가 같은...
마야마군은 「냄새 나, 고약한 냄새」라고 호들갑이였지만, 나는 전혀. 그다지 싫은 냄새는 아니였다.

안은 이런 모습.


둘이서 먹어봤다.


맛은...뭐, 그냥 그렇다. 내 입맛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옆의 마야마군은 마음에 든 눈치. 하긴 그는 뭐라도 잘 먹는다.
파쿠치라고 하는 잡초 풀 같은 약초도, 맛있다 맛있어♪를 연발하며 먹고 있던 아이.
참고로 파쿠치가 정력에 그렇게 좋단다. 너무 사람들 앞에서 마구 먹어데는 건 좀 그렇다고 타이인 친구가 말했었지만.
마...마야마군이 정력... 음..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두리안 많이 먹으면 설사의 위험이..」책에서 본 적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바로 먹는 것을 멈춘 귀여운 아이이기도 하다.


어쨌든, 과일은 맛있다.

25년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수십 종류의 과일을 먹어봤다. 한 번 세 볼까?
딸기, 사과, 배, 체리, 바나나, 포도, 복숭아, 감, 메론, 수박, 귤, 오렌지, 그레이프 후르츠...
귀찮다, 그만두자. 야채랑 구별하기도 어렵고.
어쨌든! 나는, 그 중에서 제일의. 그래, 나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과일을 발견해 버린 것이였다.


킹 오브 후르츠...






망고스틴!!!!



그리고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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