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3 【넷째날】

푸하하-.

이 7월 3일은 아버님들을 위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으니까, 아무쪼록.

점심 때가 지나 숙소 근처에 있는 여행사에서 내일 떠나는 일일투어를 예약.
그리고, 완전히 맘에 들어버린 SIAM에.
실은 이상하게도 신경쓰였던, 「8번 라면」이라는 일본식 라면집. 메뉴는 이렇다.



라면집 아들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무엇보다, 딱 배도 고팠고, 들어가 보기로.
그리 넓지 않은 주방이였지만, 10명 정도 점원이 있었다.
그렇게 있을 필요가 있나...? 전에 중국에 갔을 때도 그랬다. 이상할 만큼 주방에 사람이 많다.
바이트니까, 시급이 싸서 그런가?
친구는 스타벅스를 흉내 낸 커피숖에서, 시급 25바츠(750원)의 바이트.
포장마차에서 밥 한끼 사먹을 수 있는 정도다. 이 가게는, 만두 6개에 35바츠.

돈 얘기는 제쳐두고, 라면을 주문. 싼 맛에 만두도. 그리고 물. 일본과 달리 타이에서는 물도 따로 주문해야 준다.
포장마차라든지 물이 없는 곳은, 가까운 슈퍼에서 사서 마신다. 1리터 짜리가 150원 정도여서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이 라면집도 그렇고, 좀 비싼 곳은 물도 유료. 뭐, 90원이니까 괜찮지만... 쫀쫀하군.



먹어봤지만... 그냥 보통 라면&만두. 인스턴트인가? 그런 맛이였다. 맛은 있었지만.
「톰양 라면」이라는 게 신경쓰인다. 관심있는 사람은 언젠가 도전해보기를.

이제 배도 부르고..
그런데, 갑작스럽지만, 타이 여성. 굉장히 스타일이 좋으시다.
특히 패셔너블한 이곳 SIAM는, 그 경향이 더 뚜렷해 보인다.
거기다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비슷한 교복을 입고 있다. 흰 블라우스에 곤색 치마. 요게 묘하게도 섹시.
모델체형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일지도 모른다.
마가리(중학교 친구)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꼬옥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여기 강조)
사실은 전혀 관심도 없고, 찍고 싶지도 않았지만 찍어 왔다. 나, 너무 좋은 친구지?
사진들이 전부 도촬사진 같지만 웃음으로 얼버무리자. 우엣핫핫하.






(-_- ;)


원래는 누구에게나 프랜들리하게 말거는 타입이지만...
실은, 너무 예쁜 사람에게는 부끄러워서 마주보고 말 못하는 쑥스럼장이 나.
그래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는 절대 물어볼 수 없다.
정면 사진이 없는 것은 용서해 주세요.


남성편.

얼굴 타입은 hyde계, ISSA계, 또 다이에의 이구찌계, 그리고 제일 많은 히바우두계, 베타지니계로 나눠진다.



참고자료: 사진가게 형.
말투나, 태도로 봐서 아마... 그 여자같은 남자 쪽 사람. 내 몸을 만져댔던 것도 있고. 그치만 좋은 사람이였다.


남방계 특유의 눈, 코가 큰 게 특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런 베타지니를 닮은 애교있는 아저씨의 택시를 타고 차이나 타운의 중심가, 야와라 거리에 나가보기로.
덧붙여, 유도 선수 야와라하고는 아무 상관없다. 아마?

이래저래 SIAM에서 몇 시간이나 죽치고 있었더니 벌써 밤 10시가 되어 있었다.
맥빠지게도, 차이나 타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밥먹고 끝.
아래 사진의 야채 볶음이, 타이의 포장마차에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음. 음식은 중국식이구나. 나도 중국 요리는 좋아한다.

차이나 타운과도 30분 만에 바이바이.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by taxi.
내일 투어 가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도 하고...

택시 안에서. 서글서글한 인상의 운전수 아저씨와 이런저런 애기를 나눴다.

「지금부터 뭐 할꺼야?」

「숙소에 돌아가서 자려고요」

「타이에 왔는데 타이 복싱
(분명 무에타이 얘기다) 구경 안해?」

「뭐, 기회가 되면 보고 싶네요」

「오늘, 큰 시합 있었는데. 벌써 끝나버렸어」

「아... 아깝다. 어디 재밌는데 없어요?」

「팟퐁 가봤어?」

「팟퐁? 그게 뭔데요?」
뭔가가 터지는 것 같은 팟퐁이라는 어감이 귀여워서 맘에 들었다.

「뭐가 있는데요?」

「야시장」

「어차피 아직 선물도 안샀고. 가까워요?」

「가까워, 가까워」

「OK OK」


「자, 차 그 쪽으로 돌립니다~」


이 쯤 되면, 마치 자신이 대부호, 아니 기껏해봤자 쪼끔 부자?
어쨌든, 부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버린 상태여서, 택시비 같은 건 전혀 개의치 않게 됐다.
U턴 후 다시 대화가 이어진다.

「좋은 거 알려줄까?」

어딘지, 수상한 냄새에 귀가 쫑긋.

「뭐, 뭔데요?」


「팟퐁은 비싸」

「이 보 세 요!」

「근데, 문 닫을 때 쯤 되면 많이 깎아줘」

「아아, 역시. 문은 언제 닫는데요?」

「대개 1시나 2시」

「아직 멀었네」

「응. 그러니까... 멋진 곳에 데려다 줄께. 거기 들렀다 가면 시장도 끝날 시간이야」


어엄처엉 수상하다.


그리고, 갑자기 얼토당토 않은 말이...




「두 유 라이크 섹스 쇼?」




(뭐, 뭣이라고요?)
타이인의 영어는
xks가 잘 안들린다.
「셋쇼-」라고 들렸기 때문에, 한순간 「셋어요」의 사투리를 말하고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뻥이에요...
뭔가, 사기스러운 분위기.
우선은 얘기를 듣는 척하며, 이 우연스럽게 나에게 찾아온 사건을 파헤쳐보지 않으면 안된다.
섹스 쇼... 도대체 어떤 것일까? 조금, 아니 아주 많이, 굉장히 신경쓰인다.

「섹스 쇼가 뭐에요?」

기다렸다는 듯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밑에서 뭔가를 꺼내, 건네준다. 코팅된 카드.

...
......

.........



우-하하하하하하하!!!


대폭소. 달리는 차 안에서라, 이런 사진이 되버려 미안.
영어와 중국어로, 그 쇼의 내용이 간단하게 적혀있다. 이게 상당히 웃긴다.
아아, 가고 싶다. 진짜 보고 싶다.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얼마에요?」

「싸」

「그러니까, 얼마냐고요!」


「600바츠」


「(18000원) 너무 비싼데..」


「그래도 일본인한텐, 싼 거 아니야?」


나왔다.
「일본인→부자→거기에 마음 약함→속이기 쉬움→바가지 성립」의 4단계. 안되지, 안돼.
세계 어딜 가도 일본인 전용 요금이라는 게 따로 있을 정도로 지내기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비법.

「나, 한국인인데...」

이 히든 카드를 쓰면, 우선은 일본인 요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추가 요금이 없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짜증나는 엉터리 일어 공격도 피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고 속이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한국인에게 욕 먹는 일도 없겠지.
이럴 때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어?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미안! 미안, 미안, 미안. 테안민구?」

(대한민국이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네, 네」

「월드컵 대단했었어! 최고!」

조금 장난기가 발동한다.
「한국하고 일본, 어느 쪽이 쎄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한국이 쎄지. 일본은 약해」

「난, 일본이 좋은데」

「음. 아니, 일본도 강해. 좋은 팀이지. 그래도 한국 쪽이 조금 쎌...까?」

내 비유를 맞추려고 태도 바꾸는 모습이 재밌다. 이 아저씨, 맘에 든다. 귀여워.

한편 머릿속에선 600바츠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음. 어쩌지? 흥미로운 쇼를 볼 수 있는 걸 생각하면 18000원은 싼 편이지만.
일본으로 따지면 영화 요금 정도니까, 그냥 이대로 렛츠 고?
다만, 바가지 요금보다,
수면제→여권 도난 같은 게 더 걱정된다.
아저씨를 집중 추궁.

「손님은 어디 사람이 많아요?」

「거의 서양인이나 중국인」

「그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오는데요?」

「가이드 북에는 없으니까, 택시 운전수들이 몰래 가르쳐 줘」

대답이 석연치 않지만... 괜찮겠지.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 그냥 가자.
가겠다고 뜻을 밝힌다.
베타지니계 운전수 아저씨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흠. 역시 뭔가 떨어지는 게 있군.

큰 길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는 작은 극장 같은 건물.
아파트 같은 게 있기는 하지만, 가게도 없고, 주변은 어둑하다.
나를 태운 차는, 그런, 어떻게 봐도 수상스러운 곳이 당연하단 듯이 그 앞에 멈췄다.

「자, 도착. 그럼, 좋은 시간 보내」

「네, 감사합니다」

「저기, 한국어로, 감사하다를 뭐라고 해?」


「만세」

「OK 친구. 만세!」

「만세!!」


건물 앞에는 5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중의 한사람이 다가오더니 친절하게 택시문을 열어줬다.
그리고 운전수와 뭔가 애기를 나눈다.

자, 문 저 쪽은 이상야릇한 세계다. 타이에 와, 처음으로 위험한 세계에 발을 디디려는 순간.
왠지 이거야말로 아시아다, 라는, 가벼운 설레임조차 느껴진다.
600바츠를 지불.
곰팡이 냄새가 나는 복도의 끝에 있는, 검은 커텐이 드리워진 문을 연다.
작은 소극장이 보인다. 아니, 소극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기로 하자.
입구 앞에 서있는 남자와 「음료는?」 「맥주」 짧은 대화 후 착석.
스테이지를 둘러싼 형태로 설치된 테이블.
생각보다 관객이 많다. 초등학교의 교실보다 조금 넓은 정도일까? 극장치고는 너무 좁다.
학예회를 방불케하는 작은 조명기구에서 나오는 색색의 스포트라이트. 그 조명에 비춰진 전라의 여성.
그녀는 한가운데 있는 무대에서 춤추고 있다.
물론, 여기서 부터는 사진 촬영 금지다. 그려보면 이런 느낌.



우선은 주위를 둘러본다. 어두운 가게 안에, 관객은 30명 정도.
백인의 젊은 커플, 노부부, 중국인 아저씨들 일행.
그리고, 가장 주목할 만한 건, 학부형 대표가 어울릴 듯한 중국인 아줌마 2명.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딱딱한 표정의 두 사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둘러봤지만, 일본인은 없다.
택시 운전사 말대로, 정말 중국인이 많다.
사회주의 체재라서 규제당했던 성 표현.
「두 유 라이크 섹스 쇼?」라는 말이 농염하고도 신비하게 들렸을거라고, 멋대로인 추측을 하며 눈길은 무대 위의 여성에게로.

그녀는 천천히 바나나를 꺼내,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무대 위에, 죽은 개구리같은 포즈로 드러눕는다.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곳에 바나나를 집어넣는다.

몸을 흔든다.

그리고.


파-앙!


(엄청난 기세로 바나나 발사)


우하하하하하 (T▽T)ノ_彡☆


거기다 그녀는, 성공에 흡족해하는 얼굴.
그 진지함에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만약, 그 여성이 더 매력적이였다면 웃는 일은 없었겠지.
허나, 아마도 40세에 가까운 그녀의 몸은, 살들이 힘없이 쳐져, 성적 매력을 느끼기에는 좀...
그러나 그걸로 괜찮다. 그래야 더 재미있으니까.
혹시라도 미인에 매력적이기 까지 하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뭔가가 다르지 않을까?
벽 쪽에 늘어선 의자에는 약10명의 여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들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부풀어오는 기대감.
분명 대단한 기술을 보여주겠지.

바나나 날리기의 다음은, 콜라 쇼.
먼저, 병 콜라를 세차게 흔든다.

그리고 쭈그리고 앉아, 밑에다 병을 집어넣는다.


...펑!


캬하하하하!
따졌어요! 따졌어요!
거기에다 슈와-하고 거품이 흘러넘치고 있는 걸 자랑스럽다는 듯 관객에게 어필까지 하고 있다. 안쓰럽다.
관객석으로부터는 무성의한 박수소리만이 짝짝짝.

그녀는, 그 위에 새로운 콜라를 꺼내들더니, 다시 죽은 개구리의 자세로.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그곳에 콜라를 따르기 시작, 한 병을 다 따르고는 일어섰다.
그녀가 일어남과 동시에, 촌스러운 댄스 음악이 흐르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기 시작하는 그녀.
쏟아내리지 않도록, 허벅지 안쪽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너무 티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초보틱해서 좋다.
1분간의 어설픈 댄스가 끝나고, 콜라를 병에 다시 따라냈다.
이것에는 학부형회 아줌마 콤비도 질린 얼굴로 박수. 백인 노부부는 쓴웃음을 지은 채로 표정 고정.
무대위의 여성은, 자, 마시세요! 하고 관객에게 건네주려 했지만, 아무도 받으려하지 않았다.

하하하. 그러나 분위기는 업! 업!! 업!!!된 상태다!!


다음은, 남녀 한쌍이 등장.
남자는 키가 190cm는 넘어보이는 거인. 나이는 40세 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로 강한 인상.
이런 얼굴 ↓


그리고, 그 옆에는 30대 중반의 여성.
두 사람은 팬티만 입은 채로 등장. 아무래도 실제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물론 비디오로 타인의 행위를 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이다.

미묘한 기분이 된다.

중국에서 온 학부형회 아줌마들도, 상황 파악이 된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도 민망하지만, 어쩔 수 없다.

둘은 무대 위에 눕는다. 밝은 조명 아래, 음악도 없다.
지극히 사무적인 키스와 애무. 여자의 손은, 남성의 그 곳을 억지로 자극하고 있다는 느낌.
사실, 무대보다는, 중국 아줌마들의 반응을 중점적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어머나」 「왠일이니」 「뭐..」 「어..」 지금도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회장님들.

시간이 흘러, 드디어 피할 수 없는 그 상황에.

남자의 팬티가 벗겨졌다.


회장 : ( ゚д゚)


부회장 : ( ゚д゚).....


나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파..파...파....팔....



팔뚝?



너무 커~!

인간 레벨이라 할 수 없는 크기.

이거야말로, 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여성의 존재야말로, 진정한 쇼라 할 만큼 엄청 크다.
거기다 프로페셔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도, 전투태세 100%.

여자도 전라가 되어, 그대로 시합 개시.
이것 또한 너무나도 사무적. 아까의 그림으로 알겠지만, 주위 어느 곳에나 관객이 있기 때문에,
계속 같은 자세일 경우, 등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걸 피하기 위해, 그들이 취한 행동은....

「응응15분 작전」

가령 뒤로 한다고 치자.
대개 2회의 응응, 그리고 둘 다 90도씩 몸을 회전시키는 것이다.

응~응~, 빙글.

응~응~, 빙글.


한바퀴 돌고, 체위를 바꾼다.

그리고 다시,
응~응~, 빙글.

이렇게 5분간 하는 것으로 쇼는 종료. 덧붙여, 그의 무기는 아직 살아있다.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라도 그 무기에 어울리는 양의 XX라도 보게되는 날엔... 꿈에 볼까 무섭다.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구부정하게 몸을 굽혀 우뚝 솟은 물건을 가린 채, 슬금슬금 걸어들어가는 그 남자.
그 모습은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측은해 보였다.
쓸쓸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

뭐, 결론을 말하자면, 차라리, 시궁창에서 보고 있는 편이 깨끗해 보였을거라고 생각한 순간이였다.
유일하게 웃겼던 건, 그 아저씨가, 15분 쯤 후, 맥주를 팔러 왔던 일.
좀 더 가까이까지 왔었더라면, 현실감이 있었을텐데. 또, 생각보다 목소리가 높고 귀여웠던 게 웃겼다.


다음은, 요괴인간 베라를 닮은 누나의 등장.



손에는 양초. 불을 붙인다. 한 개가 아닌 게 포인트.
5-6개 붂음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있어서,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녀는 음악에 맞춰 몸을 비틀며, 촛농을 몸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나홀로 SM인가? 아.. 보고 있는 내가 더 뜨겁다.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 건, 바나나 날리기라든지, 콜라 쇼보다 움직임이 없어서 였을 것이다.
촛농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다.
분명 뭔가가 있을거다. 다음은 뭘까?
몇가지 예상해봤지만, 그녀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양 손에 들고있는 양초 묶음에는, 얼굴 크기만한 불꽃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덥석.


















먹었다.






먹었어요! 불꽃을 먹어버렸어요!
입보다 훨씬 더 큰 불꽃을!

와우. 과연 이것에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 후에도 여자들이 바껴가며 쇼는 계속된다.
담배를 피거나, 칼날 섞인 실을 넣었다 빼기,
비슷한 종류로, 바늘 넣었다 빼기, 화살을 쏴서 풍선을 터트리기,
5m는 있어 보이는 리본을 마술사처럼 쭈욱 꺼내보이기, 나팔 불기 등등
그곳을 이용한 달인 레벨의 재주를 피로.

그 중에,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이, 달걀 쇼.

아까 같은 자세로 쭈그리고 앉아, 껍질을 까지 않은 달걀을 넣는다.
그리고, 엎드림과 동시에, 미친 물개처럼, 배를 꽝꽝 바닥에 부딪쳐댄다.
저러다 배가 터져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렬하게.
당길대로 당겨져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활시위처럼, 등이 꺾어져라 젖혀대고 있었다.

그리고, 일어서, 관객의 주위를 끈...그 순간


































훌륭하게 껍질이 까진 알맹이만을 내뱉었다.


아,, 감동의 도가니입니다요T^T



정말로 멋졌어요, 섹스쇼.
고마워요!

만세!!!!


몇년전, 뉴질랜드에서, show girls이라는 스트립쇼를 본 적이 있다.
거기서는,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더 아름답게 보일까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렇다. 확실히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아하지도 않고, 멋도, 깊이도 없다.
하지만, 타이는 달랐다.
젊음을 잃고, 일선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
인생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수많은 기술들.
실로, 안쓰럽다.
앞머리를 태워가며, 타오르는 불꽃을 먹는 여자.
골반뼈가 상하는 것도 마다않고 몸을 바닥에 부딪치는 여자.
너무 웃어 눈물이 나오지만, 한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좋은 인생 경험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럽다.
얼핏 어처구니없어 보이지만, 한 발 물러서서 그녀들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등을 생각하면... 굉장히 심오한 쇼다.

이 얼마나 사람 냄새나는 공연인가.


아아, 너무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 만족스럽게 자리를 뜬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올 일 없을, 그 이공간에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방콕의 떠들썩함으로 돌아가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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