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아버지의 동물원

노숙...



...가능하면 이건 피하고 싶다.

소지금 4만원...한국여행은 5일 남아 있어. 즉 서울에서 4번 더 숙박한다는 의미네.

싱글 룸은 15,000원. 2박 밖에 묵을 수 없어.
우선 아줌마에게
「제발요...싸게 해주세요!」 하고 간절히 부탁해봤지만, 대답은 NO.

하지만
「돈이 없으면 단체방은 어때? 8천원인데」라고 말한다.

어어!!
『8,000원×4박=32,000원』

좋아!! 이걸로 노숙을 회피할 수 있잖아!
할 수 있다면 싱글 룸이 좋았지만, 이 때 불평하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우선 4박분의 숙박비... 32,000원을 냈어.

이것으로 남았던 5일을 8,000원으로 보내면 좋단 말이야. 하루에 1,600원 되겠네.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사고싶은 것도 없고, 가고싶은 곳도 없어.
그냥 이대로 나의 생명 유지에 돈을 쓰면 좋을 뿐이야...

잠시만. 아니아니아니. 5일이 아니야.
잘 생각하면 비행기 시간은 오전이네. 귀국일은 한국에서 식사하지 않아도 돼.
비행기에서 기내식이 나오잖아. 그래서 실제는 4일이네.
4일로 8,000원이라고 하면... 단순계산으로
하루에 2,000원? 응. 여유있지~

마지막의 기적을 믿고, 또 카지노? 그런 생각도 일순간 떠올랐지만 , 곧 부정.
실은 카지노는 자금이 좀 많이 필요해서 8,000원으로부터는 조금 어렵겠어.
조용하게 보내자.

게다가 카지노로 이겨있었던 부자시대는

「어어, 한국의 과자는 일본 것보다 값이 반정도네!! 앗싸!」

라고, 그것도 이것도 쇼핑 바구니에 던지고 있던 부르조아 였던 과거.
그것들이 아직 꽤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식비도 필요없다고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어.
과자에 질리면 캅라멘이나 먹어. 그렇게 하면 이 4일동안 잘 살아갈 수 있어.

좋아! 완벽이네!! 흐흥흥~~

거기다 2000년 9월이라고 하면...
남반구, 호주.
그래. 시드니 올림픽이 시작되었어.
돈도 없고 할 일도 없어서 텔레비젼으로 올림픽을 계속 보는 폐인 생활도 가능.
텔레비젼은 여관 공동 스페이스에 놓여져 있고, NHK BS도 볼 수 있었어.
완벽이야....

이렇게 심심하게도 보이는, 안정한 성과가 없는 날들로 한국 여행은 끝낼 예정이였어.



그렇지만.... 타카하라의 2골로 훌륭하게 남아프리카에 승리한 다음날에...

운명은 변했어.

빈둥빈둥 어렴폿이 생활 둘째날.
너무나 심심해서 서울 지하철노선도를 바라볼 때의 얘기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경마장!!


맞다! 서울에서도 경마장이 있다고 하는 것 생각났어!

아응~ 가고싶어!!ヾ(≧▽≦)ノ";


기본적으로 동물이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코끼리와 말은 특별. 똑똑한 동물이 좋아해.
말은 아름답다. 얼굴도 예뻐. 눈도 귀엽고 맑아. 뒤다리 근육. 막 달리는 예술품.



말 자체도 좋은데, 경마도 좋아해.
중학생때부터 토,일요일은 거르지 않고 TV 방송을 보고 있었어.
좋아하는 말이 토교에서 달리게 되면 경마장까지 뒤쫓고, 필사적으로 사진을 찍단 말의 스토커를 하고 있었던 과거도 있어.

서울에서도 말을 볼 수 있으면...경마장이 있으면... 꼭 가야하지~

경마는 도박의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영국에서 시작된
「귀족의 스포츠」이며 「상류계급의 사교의 장소」야.
물론 난 귀족도 상류계급도 아니지만, 도박 목적이 아니어도 경마장에 가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은 2,000원.왕복해도 지하철비는 1,200원. 경마장 입장료가 있어도 1,000원 정도일 것같지.
가고 사진을 찍을뿐이라면 별로 돈은 필요없잖아. 응 맞아 맞아.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괜찮은 이유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어. 응. 가자.
언제나 자기에게 변명을 만들어 주는 버릇이 있는 나.

타이밍 좋게 다음날이 토요일. 확인했는데 개최중이라는 것.
이미
「가세요」라는 신, 아니 천사님의 계시가 들려.




네. 갔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아버지의 동물원으로.



입장료 800원 이외는 추가요금도 없이 『외국인 전용석』를 제공해 주는 서울 경마장.
서양사람도 있지만 역시 대부분이 일본인이였어. 유리벽의 방에서 경마장을 일망할 수 있어.
가죽 소파와 멋있는 테이블. 정말 리치 공간.
이것이 확실히 귀족의 사교장.

게다가 일본어 잘하는 예쁜 누나가 자리를 안내해주고 거기다 정중하게 마권 사는 법까지 설명해 주었어.
설마 이 일본인이 몇천원밖에 없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 ㅋㅋㅋ




한국의 경마신문. 뭐 한국어를 몰라도 뭐가 써있는지는 거의 알 수 있을거 같애.


우선 경마장을 탐색.
일본 경마장과 시설적으로 거의 같았다.
게다가 한국인 경마 아저씨도 술을 먹으면서 큰 목소리로 즐겁게 근데 필사적으로 일희일우 하는 광경.
일본 경마 아저씨와 딱 똑같은 행동을 하는게 재밌고, 그들 보면서 미소해버렸어.

1레이스. 2레이스. 3레이스....경주는 계속된다....

어젯밤부터 아무것도 안먹어서(못먹어서...), 조금 배도 고파.
그리고 한국 여행중은 만성적인 설사라서 몸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즐거웠어...

아아....즐거워...

응....즐겁지....

근데.....



..............


...................


............................


이봐요... 저기... 100원부터 마권이 살 수 있대.

응....100원이라서...

....100원이라면 사도 되겠지.

모처럼 왔으니깡...

이것이 한국경마의 마크 시트.


아이구.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여 버려...

100원만..인것은 알고있는데, 어느새인가, 4000원을 투자.
당첨되면 괜찮을거야. 안되면 물만 먹으면 되겠어.
그렇게 미래의 것등 생각하는것은 그만두자. 지금이 즐거우면 좋아 좋아.



나는 신문에 써있는 과거의 성적을 보고 정하는 것보다 , 직접 말의 눈을 보고 결정하는 타입.
위 사진의 장소는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레이스전에 관객들이 경주에 참가할 말들을 지근 거리로 볼 수 있는 장소.
암튼 눈이 한층 더 빛나 보인 한필의 말. 그말에 내기했어. 배율은 몰라.
단승 마권을 구입했어. 선택한 그 말이 일착이 되면 나의 승리다.




아. 왔다. 당첨했어. 4,000원이 10,000원이 됐어.

그리고 다음 레이스도, 또 다음 레이스도....

내가 선택한 말이, 선두로 골을 통과했거든.

완전하게 서울경마장과 나의 주파수가 같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

4레이스 연속 적중했던 말이야.


소지금:약 80,000원



( ̄ー ̄)히죽히죽





그리고 세기말 미러클 보이는 마지막 레이스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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