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Version

2004/05/13: 『닮았으면서도 다른 것』

예를들면, 이래.

애인이 있다고 해.
귀엽지만, 조금 제멋대로여서 귀찮은 애인.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딱히 헤어질 이유도 없고해서, 그냥 오래동안 사귀고 있어.
그런 날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애인을 꼭닮은 사람.
겉모습도, 성격도, 전부 너무나 닮아있어.

어떻게, 그 애와 친해졌어.

알면 알수록 정말 닮았어. 전생에 같은 사람이 아니였을까? 할 정도로 닮았어.
약간 성격이 다른 걸 생각하면, 지금 애인보다 덜 성가실지도 몰라.
비싼 옷을 사주지 않아도 되고, 밥도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충분하고.


그래도, 오랜동안 알고 지내온 애인인 만큼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정이란 게 있어.
나쁜 구석도 귀엽게 보이고, 다른 사람보다 좋은 구석도 잘 알고 있지.

둘을 비교해보면, 뭔가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그래도, 감히 두사람하고 나, 셋이서 동시에 만날 수는 없지.
애인도, 애인을 닮은 사람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나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니까.













시험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일본에 돌아갔을 때 슈퍼에 들렀어.




필요한 물건들을 사모았어.





한국에 돌아왔어.






필요한 물건들을 사모았어.






이렇게 됐다..





여기서의 주제는 어느 회사가 몇년도에 판매하기 시작했을까 그런 게 아니고,
그런 건 조사하는 것도 귀찮고, 최초로 만들었으니까 대단하다라든지, 따라했으니까 나쁘다라든지,
개발한 사람도 아닌데, 돈주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상관없는 얘기.
좋은 것은 좋은 것. 결국은 비틀즈는 위대하다...라는 결론이 된다면, 논의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10엔에 팔아도 좋을 애국심밖에 갖고 있지않은 인간으로서는, 여긴 피해가고 싶은 얘기.
얘기가 복잡해져서 「한국, 일본이외의 나라가 오리지날이에요」라든가, 「롯데」니까,
등등 귀찮은 자존심을 서로 부추기는 전개가 되는 것은, 지긋지긋하니까 패스패스패스.

어쨌든 편의상은 「우연의 일치」로 해두고, 이 닮아있는 것을 순수하게 비교해 먹어보자는 기획.







자, 대결







<1회전>



롯데 「파이 열매」
VS 해태 「홈런볼」





자아, 제 1시합 시작입니당.




플레이 보~올♪














너무 다르잖아_| ̄|○





비교할 것까지도 없고, 빛의 속도로 시합 무효 결정.


비슷한 과자를 먹어본 것도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 패스.
어쨌든 둘 다 그다지 맛있다고는 할 수 없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2회전>

모리나가 「파쿤쵸」 VS 롯데 「칸쵸」




이거이거이거이거이거야.

이건 좀 기대할 수 있어.
디즈니랜드 캐릭터 미키마우스하고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
말 그대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것.
게다가 과자의 모양도 상자만 봐서는,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어.

조~아조아조아조아, 딱 걸렸어.

드디어 오픈. 더없이 좋은 느낌.




조~아. 조~아. 이거야. 이 정도는 되야 투수도 겁을 먹지. 헤이헤이헤이.



과자 모양은 닮았는데, 크기가 조금 달러. 인쇄기술도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그치만 문제는 맛.



쵸코의 양은 비슷한 거 같아.





시식(`・ω・´)




파쿤쵸
: 쵸코 맛이 진해.
칸쵸 : 바삭바삭하고, 쵸코보다 과자맛이 강해.

한개한개 번갈아 먹어봤어.
기분은 혀로 와인을 음미하는 아오야마에서 꽤 유명한 카리스마 소믈리에.


파쿤쵸오오오옷!



라고, 미식가계의 황제처럼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눈을 감고, 냉정하게 맛의 차이를 확인해.

어떨까.
어떨까. 칸쵸를 먹으면, 공업용수가 흐르는 냇가에서 잉어를 잡던 그 시절이 떠올라.
그래. 그것은 20년전의 기억.
자전거로 늘어놓은 가재 사이를 빠져나가는 놀이에 열중해 있던 그 시절.
개구리를 로켓 폭죽에 끼워 우주비행 흉내를 내고 있던 그 시절.
아무런 의미없이 생명체에 상처를 입히고, 마음 아파하면서도 즐기며,
어릴 때 배워야할 생명의 존엄함을 몸소 체험하고 있던 그 시절.
길가의 개똥에 폭죽을 찔러넣어 폭발시키고, 날아온 똥 파편이 쓰게 느껴졌던 그 시절.

거기에 비해 파쿤쵸맛은, 양말까지 명품으로 뺀 재수없는 패션맨.
그런 잘 정리된 세련함이 엿보여.




가격:파쿤쵸 92엔, 캄쵸 500원.
최근 환율로 비교하면 92엔하고 45엔.
원으로 비교하면 약 1000원하고 500원.

즉 가격은 거의 두배나 차이가 나.
내용량은 파쿤쵸 쪽이 조금 무겁지만, 그래도 1g당 가격을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칸쵸 쪽이 싸.




거기서 종합판정














칸쵸 승리ヽ(*´∀`*)ノ








칸쵸의 조금 애수띤 맛이 의외로 좋았어. 맘에 들어.
앞으로도 사 먹을 것 같은 예감.











<3회전>



그리코 「Pocky」 VS 롯데 「pepero」




지금은 겉 포장이 좀 다르지만, 원래 디자인은 같았을 거라 생각돼.

대만, 홍콩등 세계각국에서 증식하고 있는 이 상품.



딸기, 밀크, 최근엔 무스까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역시 원점인 오리지날로 비교하는 게 재밌겠지.
자, 과연 뭐가 다를까.

어, 쵸코색이 달라. 역시...




길이, 굵기는 며차이가 없어보여. 그런데 역시 쵸코색이 달라.
코팅된 쵸코의 양도 다른 것 같아. 빼빼로 쪽기 옅어.





시식(`・ω・´)





과연.

폿키 는 쵸코가 써. 그리고 심 부분 과자에 강한 맛이 없어.
즉 쵸코가 메인인 쓴맛의 쵸코, 쪼끔 어른의 맛.

그에 비해
빼빼로 는 쵸코맛보다는, 심 맛이 강해. 쵸코도 약간 달고.


큰 차이는 없지만, 이건 입맛 문제겠지.
그리고 가격면으로는 역시 2배정도 차이가 나고, 양도 1.5배정도 일본쪽이 무거워.





판정.....












빼빼로 승리!ヽ(*´∀`*)ノ



쵸코맛은 폿키쪽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
근데도 불구하고, 역시 가격 차이가 큰 게 이유. 역시 싼 게 좋아.





그러면그러면<4회전>

과자만 계속 먹어대서 갈증을 느낀 연구원을 위해, 이 쯤에서 음료수 대결.


기린 「아미노 서플리」 VS 해태 「아미노 업」




잠깐. 우연의 일치로 하자고는 했지만, 여기는 한마디 하게 해주십시옷...

그러나 긍정적으로 다루는 걸 잊으면 안돼.
그냥 웃고 넘어가도 결론은 안나와.
거기서 가설. 이건 양심의 가책이 아닐까?
전혀 다른 포장이라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이 음료수.
실제로, 맛은 비슷하긴 하지만, 약간 달라.
그러나 감히 이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
여기엔 깊은 뜻이 있을 거야.
예를들면, 이런 전개.

「부장님, 신제품 디자인 말인데... 어떻게 할까요? 역시 디자인실로 넘길까요?」

「멍청아! 조금 바꾸는 걸로 충분해!」


「그...그래도... 이건... 이대로는...」


「알아. 그렇지만 다른 디자인으로 내는 건 내가 용납안해」

「그래도 부장님... 이렇게 좁은 세상에...」

「아무 말 마. 이건 우리 의지다. 그리고 전부 내가 책임진다」


「부장님...」


「뭐~, 걱정하지마. 애들도 다 독립했고, 노부부 둘이서 먹고 살 정도 돈은 있어」

「그...그럼...」

「오늘, 오랫만에 한잔 어때?」


「...부...부장님... 예, 알았습니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이건가!


아마 이런 대화가 세상의 어딘가에서 있었던 게 틀림없어.
뭔가 본질을 파악한 듯한 생각이 드는 순간.



그럼그럼그럼, 본문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닮은 겉모습하고는 틀리게, 맛은 전혀 달라.

콜드 게임.




바로 판정.












아미노 서플리



압승ヽ(*´∀`*)ノ






가격은 십몇엔밖에 차이가 없는데, 맛이 너무 달러요.
아미노 업은 아미노 서플리에 물 탄 맛. 너무 묽어.





<5회전>

오오츠카 제약 「칼로리 메이트」 VS 해태 「칼로리 바란스」



포카리 스웨트, 화이브미니, 오로나민C로 우명한 오오츠카 제약.
그리고 「HAITAI」라고 써있는 걸 보고 「하이타이」라고 읽어버린 아. 정확히는 「해태」.
과자 모양, 색, 거의 같어...

...랄까, 과자... 이제 먹고 싶지않어...

그래도 시작한 이상 끝까지 먹지않으면...

칼로리 메이트
: 촉촉하다. 과자라는 느낌이 아니야.
칼로리 바란스 :푸석푸석하고 레몬맛 나는 스낵 과자. 쿠키에 가까워.

한개당 가격은 2배...그래도, 맛이 전혀 달라. 맛있다맛없다로 따지면 칼로리메이트의 승리.
지만,, 어느쪽도 두번 다시 사는 날은 오지않을거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는 것은 5월의 푸른 하늘.



<6회전>


카르비 「캇빠에비센」 VS 농심 「새우깡」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과자, 더이상 먹기싫어!!

먹기싫어!!


・゚・(つД`)・゚・


어쩔 수 없어...먹습니다요...네네.
일본 거는 새우맛이 강하고 고소하다.네, 그것뿐.
반값 이하라는 가겨을 생각하면 새우깡이 나을까, 하는 정도.
랄까, 맛도 별 차이없고. 이미 판정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음입니다요.


근데... 아직 남아있어?


<7회전>

토우 하토 「카라멜콘」 VS 크라운 「카라멜콘과 땅콩」



토우 하토 「카라멜콘」 98g 116엔
크라운 「카라멜콘과 땅콩」 60g 500원




끝에 가선 이녀석이냐고요...


우울해... _| ̄|○


뭔가 입 안이 이상해.
입 안 점막이 죽어있는 것 같어.
따끔따끔 아퍼.


잠깐.


생각났어.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어.
일본에서 이 과자를 쇼핑 바구니에 넣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나....







이 과자 별로 안좋아해;;_| ̄|○




어릴 때부터 싫었어.
이 안쪽에 붙는 느낌이 싫어.
마지막에 봉지안에 남은 땅콩이 쓴 것도 싫어.




싫은 걸 왜 먹어.
맞아. 그렇다면 세계 제일 의지 약한 남자로서는...
시합 무효로 하면 돼...








( ´゚,_」゚)앗







...아니야, 이렇게 하자.



트랩을 설치하자.


이렇게 하는 거야.

용기에 들어있는 건 일본의 「카라멜콘」.
여기는 한국. 누가 봐도, 설마 이게 일본 과자라고는 생각치 않을거야. 거기가 포인트야.



우리 집에 오는 한국인이 이걸 먹고, 뭔가 느낀 걸 말하면, 그걸 참고자료로 하면 되잖아.

「어? 이거 좀 다른데」

라든지

「뭔가 좀 이상하네요」

라든지, 그런 감상을 기다리자.
선입견없이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내가 먹지않아도 된다는 장점.
일석이조. 두마리 새가 하늘을 날고 있어!

우하하하하하!

나이스 아이디~어!!!ヽ(*´∀`*)ノ

















가...













썰러----------엉













아무도 먹지않았어_| ̄|○



이런 날에 한해서, 먹는 거 갖고오는 사람이 많고... 게다가 외국산 쵸코나 케익같은 비싼것들을...
그 뒤에서 조용히 서있는, 이 초라하게 보이는 타파통에 들어있는 카라멜콘에겐 아무도 눈길을 주지않고.
시간이 갈수록, 책상 끝으로 밀어지는 카라멜콘...
이젠 달심 정도의 팔이 아니면 닿지앟을 머언 장소로 내쫓아진 카라멜콘...



마침내...




...스포트라이트는 꺼졌어.





내가 먹는 건가...(ノдT)아이고...




오늘밤도 과자로 배가 불러버려 밥먹을 타이밍을 놓친 나.
완전하게 불건강으로 가는 지름길.
구내염에 감기까지・゚・(つД`)・゚・。
그래도 눈 앞에 있는 케익이나 도너츠를 보면 아주 기뻐서
아무 생각 없이 손이 제멋대로 움직여 먹어버려서;;




응? 비교 결과?

몰러.

뭐, 할수있는 말은 처음은 비교하기 재밌지만 결국 가까이에 있는 것이 이겨... 라는 것일까.









어쨌든 만세잇은 못하니까, 안씨와 같이 좌절해둘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