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Version

2004/04/08: 『켄차나요』

아이 때 밖에 보이지 않는 게 있다.
예를들면 이런 거.

애들 눈에는 토토로로 보이는 겁니다요.





나도 타이 여행기를 썼지만, 그땐 나도 타이가 처음이였고,

타이를 잘아는 사람이 본다면
「맞어, 나도 처음엔 그랬었지(´`c_,'` )」
같은 느낌이겠지.

그런 것처럼, 쬠 한국을 아는 내가, 인터넷 같은 데서 일본인이 쓴 한국 여행기를 읽으면
「마져마져, 나두나두」

라며, 새삼스럽지만 당시 놀랬던 일이나 충격을 생각해낼 때도 많아.
그러면서도, 김밥천국에서 당연한듯이 젓가락을 테이블에 그냥 놓는 나.

그렇게 말해도 외국인.
전에 서울에서 살았었다고는 해도, 일본에 한번 갔다오면「익숙함」도 리프레시.
다시 한국에 온 신선함이랄까,그리움이랄까,
「맞어맞어, 이거야 이거」 하며
한국에 있으면 당연한 것들도, 지금은 아직 일본인의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그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일도 있고, 놀라움의 재발견이기도 해요.

오늘은 그런 얘기.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신의 조국이고, 물론 거부감도 없고, 어쨌든 어쩔 수 없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나라.
이건 모국이라는 의미로는 당연한 감각이고.
한국은 외국임에는 틀림없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감각적으로 가까운 것도 사실이고.
외국이 좋다라는 자신보다는, 외국인의 위치인 자신이 편하다는 감각이 강한 것이여서.
근데, 문화도 습관도 확연히 다른, 예를들면 서구권 같은 곳은 생활하기에는 좀 피곤스러워.
여행으로 인한 흥분상태에는, 그 정도의 자극이 딱 좋겠지만,
생활하는 것이 주가 된다면,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가까운 한국이 가장 좋아.
긴밥도, 부대찌게도 맛있고, 한국사람들과도 성격적으로 잘 맞고.
열심히 일본어 배우는 사람들도 많고, 뭐, 하나도 문제없어.
적당한 자극과, 적당한 쾌적함을 느끼면서, 외국인이라고 하는 위치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야.
뭐, 국가적으로 뭔가 경제나 정치나 나쁜 일이 있어도 죄송하지만 나한테는 전혀 상관없고.
즉,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 제일 살기편한 나라.

그런 한국에, 머엇찐 말이 있어.




켄차나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생활해본 건 아니지만, 많은 나라 사람들과 접해본 경험에서 얘기한다면
일본인만큼 여러가지로 세세하게 신경쓰는 사람들은 거의 본 적 없어.
일본인만큼 약속시간에 제대로 오는 사람들도 드물다.

물론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예를들어 12시에 약속을 하면,
일본인이 11시 45분에, 독일인은 11시 55분에 온다.
미국인이 12시에 오고,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10분 정도 지각.
브라질인이 1시간 늦게 오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
그리고 이탈리아인은 안온다.

개인적인 경험에 이미지를 더하면 이런 느낌. 물론 선입견일 수도 있어.

그런데, 나는 일본인으로 태어난 게 불행일지도. 12시 반에 나가는 타입._| ̄|○
늦잠을 잔 것도 아니다. 깨어있어.
딴 짓을 하다가 늦는 것도 아닙니다요. 근데도 왠지 늦어버리는 것;;

뭐, 이런 나여도 따뜻한 눈으로 반겨주는 멋진 한국.




「늦어서 미안!」




켄차나~







땡큐 베베-ヽ(*´∀`*)ノ




외국인으로서 살고 있는 것이고, 그 나라에 대해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이건 이상하다」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건 그다지 좋지 않지오.
게다가 나는 지각왕이고, 항상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 않은가.
약간의 불편은 웃어넘겨.

한국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어.
놀란 적도 꽤 많아.
그러나, 전부 이 말로 흘려보내자.
아니,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게 내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
전부를 받아낸다. 그걸 스트레스라고 느낀다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게 낫지.
나는 그걸 외국인으로서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아주 즐기는 것입니다요.






한국에 도착. 리무진 버스 안.
내 옆에서 1시간 이상 핸드폰으로 떠들고 있는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ヽ(*´∀`*)ノ 켄차나요~




사고직전의 난폭한 리무진 버스 운전


ヽ(*´∀`*)ノ 켄차나요~





거기에 리무진 버스에서.
슬슬 도착일까?하는 곳에서 운전수에게 다가가


「죄송한데요, ○○에서 내리고 싶은데, 거의 다 왔나요?」 라고 나.

「응? ○○ 어디?」
하고 기사 아저씨.

「역 근처에 도착하면 공중전화로 전화할 예정인데요...」


「친구 전화번호는?」


「네?」


「내가 전화해줄께」


「네? 아. 아아. 그럼... 011-○○○-○○○○인데;;;」


-리무진 버스의 기사 아저씨, 운전하면서 전화개시-


「..... 여보세요? 지금, 일본인 친구하고 만날 예정이죠? 난 버스 기산데」


「나, 버스 기산데」라니. 대단하다. 너무 대단하다요... 역시 상상을 뛰어넘었어_| ̄|○


게다가



「응. 알았어요. 지금부터 그 쪽으로 가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라며, 리무진 버스가 자가용으로 바뀐 순간.


대단하다. 넘 대단해..._| ̄|○
솔직히, 감동했어.



ヽ(*´∀`*)ノ 만세잇!









보도인데 오토바이가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지만...



ヽ(*´∀`*)ノ 켄차나요~





지하철.
내리는 사람을 무시하고, 굉장한 기세로 올라타고 있는 아줌마떼...





ヽ(*´∀`*)ノ 켄차나요~







은행앞에서 트레이닝하는 종업원...이지만...




ヽ(*´∀`*)ノ 켄차나요~




빨간불(차는 정차중입니다)



횡단보도의 존재는 도대체..._| ̄|○


ヽ(*´∀`*)ノ 켄차나요~








음식점에 두루마리 화장지




ヽ(*´∀`*)ノ 켄차나요~





나도 그걸 본받아 방안에 두루마리 화장지




익숙해지면


ヽ(*´∀`*)ノ 켄차나요~









빨간불



파란불;;_| ̄|○



밤에는;;;_| ̄|○




ヽ(*´∀`*)ノ 켄차나요~








내 방. 보통 창문.




잘 보면...




에어콘하고 인터넷 선 땜에, 창문이 안닫힌다_| ̄|○



ヽ(*´∀`*)ノ 켄차나요~








일류 잡지로 매우 영광입니다만...한마디 정도 연락 주어도...

그래도


ヽ(*´∀`*)ノ 켄차나요~





그리고, 어제, 대원이라는 출판사에 갔었어요.
소년잡지등의 만화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한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지만...
담당자 분이 매우 매력적이라서 기뻤습니다요.
그런 거는 여기선 아직 별로 중요하지 않고...

얘기가 끝나고, 편집실을 흘끔흘끔 둘러보며 관찰하던 나.
아마도, 뭔가 탐나는 듯 불쌍스러운 눈을 느꼈던 거라고 생각되는 편집실의 한사람이

「뭔가 갖고 갈래요?」
라며 눈치빠른 한마디와 함께 손으로 가리킨 곳은 소년잡지 독자용 상품들의 정글.

「원하는 거 갖고 가도 돼요. 이제 필요없는 것들이니까요」

오오오. 보물섬이 따로 없잖아!(`・ω・´)


보통은 「아니요, 괜찮아요(´・ω・`)」 하고 대답하는 게 어른스러운 걸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것도 가져가도 켄차나요?」



「네. 켄차나요」




「이것도 켄차나요?」



「켄차나요」




해서, 기념품이 이렇게.








더더욱

「원피스 좋아해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만화다...정도였지만)
「네!」

「그럼, 이것도 가져가세요」








이거.



정신연령이 낮은 것도 괴로워.
이런 어릴 때 하나 살까, 아니 무리해서 두개 살까 하고 고민하던 것 같이,
이것들을 전부 이렇게 대량으로 보여지면, 인생 최강의 사치라는 이름의,
잊고 있었던 감동이 되살아나버리는 법.




그래서... 들뜬 기분으로 캡슐을 열면...



와우!

8개밖에 안열였는데 7종류 전부가 모아진거야!











아...





결국...











이만큼이나 남아버렸다는 얘기_| ̄|○








그치만, 좌절해선 안된다.

한국에는 멋진 말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배우지 않았는가.





자아, 모두 입을 모아






ヽ(*´∀`*)ノ 켄차나요~